God bless you
by 탓신다
그냥 본가로 내려갈까.
아침에 이메일 열어보고 본가로 기어내려갈 생각했다. 농담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욕이 머릿속에서 그득 넘쳤는데 어휘량 부족으로 관뒀다. 아가씨 입에서 나올 말도 아니고.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계속 꼬인다. 그래서 결과가 나쁘지 않음 다행인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last straw 같은 게 등에 얹져진 느낌이다. 불 뿜을 보스 디펜스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나도 지친게다. 이제 더 화나지도 않고 그냥 아 씨x하고 욕 한마디 하고 한숨 푹푹이다.

Show must go on!

4월부터 진행된 네 건이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는 것, 사람 참 진 빠지게 한다.
by 탓신다 | 2008/11/19 10:19 | Tea Time | 트랙백 | 덧글(4) |
Good Luck, Bad Luck

퍽난 물건에 대한 뭐 같은 답변이 왔는데 제대로 된 물건은 운이 좋아서고, 아닌 건 운이 나빠서라고.

태어나서 이렇게 창의력 있는 변명은 처음이다. 하하하.
이거 운에 따라 퀄리티 좌우될 정도로 디자인한 건 우리가 아니라, 너네란다.
그래서 디자인상 책임도 질 거니?

by 탓신다 | 2008/11/14 14:31 | Tea Time | 트랙백 |
Quantum of Solace

야수 같은 제임스 본드의 팬으로, 개봉한 걸 알자마자 바로 가서 보았다.
<여자 좀 그만 죽여> 같은 M의 시니컬한 농담이나, 본드의 <노력해 보죠> 같은 드라이한 답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사실 내용이 엄청나게 큰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여자들이 짠 하고 나타나는데 일부 여자는 죽고 일부 여자는 살고, 일부 여자는 나쁜 뇬이고 일부 여자는 좋은 여자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필즈 요원의 액센트나 얼굴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서 짜증난다. 우크라이나 여배우보단 훨 연기나 등등 나았을 텐데. 각본 누가 짠 거야? -_-; 솔직히 올가 쿠릴렌코인가 하는 여자 배우가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얼굴이나 몸매가 좋을진 몰라도 별로 매력이 없어서.

전편과 연결되는 스토리에 본드는 여전히 야수같이 펄쩍거리면서 뛰어다니고 주변에선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 결국 마지막에 거의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은 베스퍼 린드에 대한 복수까지. 예전 007들은 M과의 관계가 그냥 잔소리쟁이 상관과 부하였다면 이젠 좀 더 끈끈해진 듯한 유대감이 느껴진다.

영상이 굉장히 감각적이어서 편집 누가 했는지 몰라도 대단하다 싶었다. 그리고 본드 의상 담당은 톰 포드. 본드걸 의상들은 그냥 그래서 지난번의 에바 그린처럼 감각적이지도 않고 해서 시큰둥.

석유와 환경이 문제가 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춘 테마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대니얼 크레이그... 가끔 <툼 레이더> 나왔을 때 생각이 나서 조금 웃기기도. 그래도 양복 입혀놨을 때 나오는 간지는 정말...

한 번 더 볼까 생각 중. 사실 안티크 같은 것보단 이쪽이 더 취향이라. -_-;;;

by 탓신다 | 2008/11/09 17:29 | 본 것 | 트랙백 |
이모들

지난번에 본가에 갔을 때 엄마랑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내려왔는데 엄마가 둘째 이모가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걱정을 하셨다. 엄마와 띠동갑인 둘째 이모는 엄마에게는 거의 엄마나 다름없다. 엄마가 고등학교 다닐 때 그 집에서 살기도 했다던데, 그 집 오빠들은 엄마에게 이모가 아니라 거의 사촌동생급이었는지, 엄마한테 이모라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하곤 했다. 생각해 보라구, 40대 사촌 오라버니가 50대 엄마에게 반말을... 근데 그냥 사촌누나한테 말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엄마는 둘째 이모가 기력이 없으시다고 걱정했고 나는 엄마에게 지난번에 드린 시베리아 녹용이나 좀 드리라고 했다. -_-; 그리고 엄마도 드시라고 종용해 보았다. 내가 나이 드는 건 그냥 그런데 엄마가 늙는 건 무지 싫더라. 그래서 검버섯 끼는 거 보기 싫다고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화장하라고 잔소리 했다. (엄마 가라사대 너나 잘해 -_-;;)

어제 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아서 나중에 전화해 보니 조카가 전화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조카와 거의 만난 적이 없는데 이제 세 돌 맞은 조카와 열 번 정도 본 듯하다. 그럼에도 외할머니의 교육 덕인지 내 본명을 앞에 붙여서 xxx이모라고 부른다. 영특한 녀석...; 그 조카가 나를 바꿔달라고 하더니만 <다람쥐>를 연달아 말했는데 당연히 아기 말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못 알아들었다. 잠시 후 언니가 전화를 바꾸더니 계속 <다람쥐>를 연발했다고 했다. ...도대체 왜 조카는 나에게 전화해 달라고 조른 뒤에 다람쥐라고 한 걸까. 그 녀석이 나에게 언제 올 거냐고 해서 가까운 시일내 놀러간다고 약속했다.  

나는 고모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어서 오빠 딸인 수가 4살 때 <고모야>라고 하면서 목에 매달리면서 달라붙었을 때 난감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자신과 닮은 핏줄에 이렇게 끌리는 법이란 걸 깨닫기도 했다. 수가 <고모야>라고 부르면서 매달렸을 때 뭉클했듯이, 언니 아들이 나에게 xxx이모라고 부를 때, 어릴 때 이모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뭉클했다.

둘째 이모 건강하세요. 홍댕 님이 개성 관광이 무지 재미있으셨다던데 엄마랑 둘째 이모랑 개성 관광이나 보내 드려볼까. 12첩반상 사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 ^^;;;

by 탓신다 | 2008/11/06 13:24 | Tea Time | 트랙백 |
그는 뭐였을까?
아주 오래전, 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에 시골에 들어가 1년 정도 살았다. 80년 10월에 이사가서 82년 3월에 그 읍내에서 탈출했다. 그 당시 엄마는 작은 감리교회에 나갔는데 당연히 우리도 따라 나갔다. 그 교회에 40대 이상의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첫째, 나는 그 사람의 직업을 전혀 모른다. 둘째, 그는 시시때때로 교회 어린이들에게 비타민이나 구충약을 먹였다. 셋째, 그는 가끔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서 난동을 부렸는데 그럼에도 장로였다.

절벽길을 따라 한 시간쯤 버스를 타고 가야 나오는 그 후미지고 작은 읍내에는 아마 대학 나온 사람들이라곤 중학교 선생들밖에 없었던 동네였다. 아니다 보건소 의사도 있었겠군. 그는 직업이 뭐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인텔리였던 듯했다. 키가 크고 후리후리하고 마른, 인상이 꽤 강렬한 중년 남자였다. 그에 대해서는 언제나 귓속말이 오갔는데 6,7살이었던 나는 알 수 없던 것이었다.

하루는 읍내 한복판에서 그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얼핏 보았던 것 같은데 그는 울고 있던 듯했다. 그는 부인이 있었지만 나는 그 부인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아이들은 전혀 모른다. 아마 나와 또래가 달랐겠지.

왜 나름 존경받던 동네에 하나밖에 없던 목사는 알코홀릭인 그를 장로로 계속 유지시켰는지는 미스테리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외지인인 그가 이런 깡촌에 들어와서 정체불명의 직업인으로 살고 있었던 걸까. 왜 그는 그렇게 가끔(매일이 아니었다)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렸던 걸까.

나는 그 산골마을에 대해선 거의 잊었지만 - 외부인을 배척하는 지역공동체에 대한 혐오와 맞물려 있다 - 그에 대해서만은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가 살아 있다면 칠순은 족히 되었을 법하다.
by 탓신다 | 2008/11/06 13:08 | Tea Time | 트랙백 |
독일, 타일랜드에 지다
독일 애들이 타일랜드에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타일랜드 마인드 스빠시바!!!
by 탓신다 | 2008/11/05 09:57 | Tea Time | 트랙백 | 덧글(2) |
바이런 재니스가 살아 있다
호로비츠의 세 제자 중 하나인 바이런 재니스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3월 팔순을 맞이하셨다고...
관절염인지로 일찌감치 캐리어를 접었는데 젊었을 때도 은근히 노티 나 보이던 얼굴이라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나이 든 티가 많이 나진 않는다. 내가 본 1962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첼토 연주하는 거 보면 무슨 프릭쇼 같기도 하다. 거의 두 옥타브는 오가는 길쭉하고 하얀 긴 손으로 피아노 건반 두들기는 거 보면 온몸에.....소름이 좌악. (내가 손에 페티쉬 있는 건 예전부터 알던 거지만 그의 손을 보고 내 페티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연히 동영상 다시 보고 나서 위키로 확인했더니만 아직도 살아 있는 게 너무나 놀라워서 오피셜 사이트 가서 아티클도 몇 개 읽었다.
by 탓신다 | 2008/11/02 17:27 | Tea Time | 트랙백 |
나는 미움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
1. 어제 퇴근 한 시간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이 날아왔다. 즉, 쟤 퇴근하는 거 방해해야지 하는 중국 측의 못된 심뽀가 느껴지는 미묘한 시각이었다는 것!!!

2. faulty들을 항목별로 체크해서 보내 달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창고에서의 사흘이......... 자동 페이지 터너 겸 F-Word 스피커가 되어가고 있는 나날들이다.

3. 네 번째 샘플에 문제가 There are so many problems여서 샘플 다시 보내 했더니 그럼 일정 못 맞춘다고 배째라고 연락 옴. 이눔들아 처음부터 일정 못 맞추게 샘플 한 달 늦게 보낸 것들이!!

미움 받고 있다, 미움 받고 있다.. 대륙의 기상에게. 어제 뒷목 잡을 일이 하도 여러 번 있어놨더니만. 아아아아-
by 탓신다 | 2008/10/30 10:00 | Tea Time | 트랙백 |
창고에서의 사흘
창고에서 퀄리티 컨트롤 이상으로 나가리 난 제품 검사를 사흘간 진행했다.
...외국의 파트너 회사들 사무실에 가서 나가리 난 제품이 든 박스를 던진 뒤에 그 위에서 진상짓을 하게 비행기 티켓 끊어달라고 차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같이 가자고 하셨다. 밤엔 술 마시고 낮엔 가서 진상짓하고.

그만큼 암담. 아아, 중국인................................................ 씨x
by 탓신다 | 2008/10/24 13:10 | Tea Time | 트랙백 | 덧글(2) |
피곤
1. 회사 일로 모 행사에 사흘간 투입되었다. 마트 계산대에 의자 도입한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전에도 서서 일하시는 아주머님들이 안됐다 생각하긴 했지만. 사흘간 서 있었더니 삭신이 쑤셔서, 결국 붉은 고무 다라이 사다가 뜨거운 물 받아서 30분 동안 허벌레하게 앉아서 책을 봤다.

2. 다른 부스에 있던 총각이 소개팅 시켜 달라고 옆부스 아는 사람 명함을 뺏아다 자기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서 주고 갔다. 하하하하하. 이건 뭐냐능? -_-;

3. 오늘 회사에 나오진 말랬는데 대신 이멜은 체크하라 해서 - 전의 그 지랄맞은 일이 아직도 고잉온 상태 - 오전 9시 32분에 겜방에 와 있다.

4. 어제 옆집의 늦둥이 아들내미가 오전 7시 30분경에 리코더로 도레미 송을 연주했다. 일요일 오전 7시 30분에! 그래서 당장 쫓아가서 지금 몇 시인 줄 아냐고 한 마디 했더니 죄송합니다, 하고 바로 연주 그만뒀는데 진짜 자기네 집 딸이 고3 어쩌고 하더니만... 댁들이나 조용히 살란 말이다.

5. 요시모토 바나나의 <슬픈 예감>을 읽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묘사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평은 나중에...

6. 피곤하다. 나중에 저녁 때 (보스 퇴근 후로 추정되는 시간에) 회사에 가서 전기장판 주문할 예정. -_-;
by 탓신다 | 2008/10/20 09:36 | Tea Time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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